미생/장편 77

[그래/명욱/백기] FLAMINGO 01

별장촌에 놀러온 명욱은 우연히 발견한 저택에 왜인지 매료된다 그는 돌아가는 일행에게 작별을 고하고 몰래 저택으로 들어간다 배우가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 정체성이 없는 캐릭터라고 한다. 엄마는 천사였다. 미소가 아름다웠다. 새하얀 미소로 날 감싸주었다. 엄마는 천사였다. 더러운 것은 모르고 산 사람처럼…. 엄마는 천사였다. 그래서 더럽혀진 나는 보지 못했던 것일까…. 터벅터벅 단화를 신고 걸음을 옮기는 명욱의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기지개를 펴는 허리를 끌어안는 상대의 가슴에 기대어 피식 웃는 명욱의 뺨으로 가볍게 입술을 맞추는 해준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며 웃는다. 다행이 자신들을 앞서가던 친구들이 보지 못한 것이 재미있던지 해준이 대담하게 허리를 감았던 손을 들어올려 양쪽 가슴팍을 주물러대자 다리..

미생/장편 2015.12.08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6

유니크 오메가 히트사이클 주기가 매우 불안정하지만, 강도와 페로몬이 매우 강하고, 임신 확률은 100%에 달한다. 히트사이클 기간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 아쉽네… 전부 기억나면 좋을텐데….”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끌려와 제 방으로 들어가려는 석율의 어깨를 끌어안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선 그래의 손에 의해 침대에 누워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워 자신을 바라보는 그래를 향해 얼굴을 붉히며 모두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밤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그는 그렇게 이야기 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석율의 말을 자르고, 나름 섹시 했을 텐데… 그게 참 아쉽네. 라며 무표정한 얼굴로 내뱉는 그래의 말에 민망한 것은 오히려 석율 이었다. “ 이 것들 언제 나오는데!.” 제 ..

미생/장편 2015.12.06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5.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5. 유니크 오메가 히트사이클 주기가 매우 불안정하지만, 강도와 페로몬이 매우 강하고, 임신 확률은 100%에 달한다. 히트사이클 기간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 산부인과에서.” 그의 말이 전해주는 진실의 파장은 컸다. 빙글빙글 웃으며 자신을 비웃 듯, 형이랑 결혼하고도 성욕을 절제 하지 못하고 동생이랑도 몸을 섞는 싸구려 오메가라는 비웃음에 준식이 제 손에 들린 양주를 뿌리고 악을 써댔다. 손수건을 들어 얼굴을 닦아내는 사내의 입술이 연신 석율을 진창에 집어넣고 굴리고 있음에도 의자에 앉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그래의 모습에 준식은 비웃음을 날렸고, 양하는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가슴을 들썩이고 있었다. “ 씨발 … 뭐가 선택받은 유전자야… 이새끼..

미생/장편 2015.12.06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4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3. 유니크 오메가 히트사이클 주기가 매우 불안정하지만, 강도와 페로몬이 매우 강하고, 임신 확률은 100%에 달한다. 히트사이클 기간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 응, 아아… 그, 그만해요… 흐읏, 읏, 아아… .” 억지로 밀어붙여진 몸뚱아리가 억눌린 신음을 흘린다. 제 어깨에 코를 박고 허리를 움직이는 상대의 어깨에 짓눌려 도망도 치지 못한 입술이 울먹인다. 제 다리 사이에서 움직이는 타인의 힘에 밀려 허공에서 흔들리는 다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흐릿하다. 고급 가죽 소파를 그러쥐는 손가락에서 기묘한 울려 거실에 눅눅하게 퍼진다. 한석율… 한석율…. 한석율…. 끊임없이 제 이름을 속삭이는 상대의 거침 없는 행동에 그를 끌어안지도 밀어내지도 못하고 허리를 ..

미생/장편 2015.12.06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3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3. 유니크 오메가 히트사이클 주기가 매우 불안정하지만, 강도와 페로몬이 매우 강하고, 임신 확률은 100%에 달한다. 히트사이클 기간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 4주 되셨네요.” 담담한 표정으로 의사의 설명을 듣던 석율의 눈가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하다. 우물쭈물 대는 석율의 귓가로 다시 무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아직 정확하진 않은데, 주변에 쌍둥이 있으신가요… 쌍태아 인 것 같네요.” “ 아… 아… 네… .” 물기 가득한 목소리를 감격으로 잘못 알아들었는지 의사는 축하한다는 말을 건넨다.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건네고 진료실을 나서니 해맑게 웃으며 제게 초음파 사진이 붙어 있는 산모수첩을 건넨다. 제 손에 들린 산모수첩을 내려다 보는 ..

미생/장편 2015.12.06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2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2. 유니크 오메가 히트사이클 주기가 매우 불안정하지만, 강도와 페로몬이 매우 강하고, 임신 확률은 100%에 달한다. 히트사이클 기간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 형수~ 어이 율아~.” “ 어, 으, 으응… 다녀왔어?.” 저를 보고 다가오는 양하를 향해 밝게 웃어 보이는 석율의 어깨로 다정한 손이 얹어진다. 잔이 벽에 부딧혀 튄 커피자국을 바라보던 양하의 입술이 비웃음을 날린다. 석율의 가방을 들고 그를 일으킨 손이 꽤나 다정하다. “ 율아… 너 진짜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 후회는 지금도 하고 있어, 그런데… 나 때문에 자기까지 싫어하게 둘 순 없잖아….” 끝내 제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하고 손을 들어 제 얼굴을 가리는 석율을 제 품에..

미생/장편 2015.12.06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1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 없다. 01. 유니크 오메가 히트사이클 주기가 매우 불안정하지만, 강도와 페로몬이 매우 강하고, 임신 확률은 100%에 달한다. 히트사이클 기간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 한석율?.” “ 응~ 걔가 그렇게 보기 드문 유니크오메가라더라.” “ … 그, 애 낳는 기계?.” 기억 한켠에 넣어두었던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이맛살을 찌푸린다. 제 앞에 놓인 합의이혼 신청서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꽤나 저 답게 동글동글한 글씨로 꼼꼼하게 적어놓은 석율의 이름을 내려다 보며 입술을 일그러트린다. 신경질적으로 제 란에 글씨를 휘갈겨 쓰고 도장을 내리찍고선 거칠게 일어선다. 제 집무실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나서는 그의 앞을 막아선 남자의 손이 제 손에 들린 종이를 뺏어 든다. “..

미생/장편 2015.12.06

[그래석율양하] 남자도 어쩔 수없다. 00

“ 이혼 해줘요.” 단호한 목소리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상대의 입술이 말해주길 기다리고 기다렸던 말이 드디어 나왔건만, 웃을 수가 없다. 넌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대답도 없이 의자에 기대어 여유있는 척 커피잔을 들어올려 한 모금 마시며 심호흡을 한다. 항상 싱그러운 미소로 자신을 바라보던 법적 부인이었던 남자의 얼굴에 단 한 점의 감정도 없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여기, 내 건 다 적었으니까… 당신은… 아, 장그래씨는 여기 표시한 곳만….” “ 보면 알아.” 자신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급히 입술을 다문다. 고집스럽게 당신이라고 불러대던 입술이, 장그래라는 이름을 내뱉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 작은 한숨을 내쉰다. 애초에 그를 밀어낸 것은 자신 이었으면서도…. “ 그럼 ..

미생/장편 201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