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0
-걸오 내 말을 좀 들어보래도!. “ 유아인!.. 말 좀 들어!.”
-닥쳐!.. 따라 오지마!. “ 시끄러워! 말 걸지마!.”
-걸오!.. 그게 아니라고.. 제발 좀 말 좀!.. “ 너 잡히기만 해봐!.. 가만 안둬!.”
앞서 걷는 남자의 손을 후다닥 잡은 남자의 얼굴이 당황의 빛을 띈다. 거칠게 자신의 팔을 치워낸 남자의 서늘한 시선에 잠신 멈춰선 남자의 입술이 낮은 한숨을 내쉬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금 앞선 남자의 어깨를 그러쥔다. 휙 몸을 돌린 남자가 무어라 욕설 이라도 끄집어 내려는 순간, 남자가 딧고 있던 돌다리가 무너진다. 경악에 찬 상대의 비명 끝으로 물 속으로 떨어져 버린 남자의 팔 다리가 허우적거린다. 척척 제게 감기는 옷감에 제대로 움직이 못하는 남자를 향해 빠르게 달려온 상대의 손이 뻗어진다. 남자의 이름을 비명처럼 내지르며 남자의 손을 그러쥔 상대가 남자를 물 밖으로 끄집어 낸다. 그리고..
-너.. 누…구?. “ 너.. 누…구?.”
-뭐… 야…?. “ 뭐… 야…?.”
분명, 무언가 잘못되어 버렸다. 남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여림은.. 아니군. “ 주, 중기.. 형.. 아니.. 죠…?.”
서로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진다. 뒤에서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후다닥 남자의 손목을 그러쥔 상대의 발걸음이 다급하게 옮겨진다.
-뭐야?.. 이거 안놔?!. “ 뭐, 뭐하는거에요?.”
-“우선 따라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남자와 그 상대의 얼굴이 말도 못하게 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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