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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른쪽] 붙잡히다. (上)

[율른쪽] 붙잡히다. (上) 남자의 몸 위에서 연신 허리를 비틀고 엉덩이를 들썩이던 그래의 입술을 비집고 농염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제 아래 누워 즐거운 듯 미소를 지어 보이는 남자의 손이 슬쩍 하얀 허벅지 살을 쓸어 내린다. 제 몸을 쓸어 내리는 손길에 쉴새 없이 달뜬 신음을 내쉬던 그래는 남자가 파정을 하고도 꽤나 오랫동안 남자의 허리 위에서 몸을 떼지 않고 남자를 향해 달콤한 입맞춤을 건네었다. “ 오늘도.. 자고 가지 않을 건가?.” “ .. 예.. 시험이 아직 안끝났어요.” 저를 바라보며 슬쩍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래를 제 품에 끌어안는 남자의 입술이 그래의 목덜미와 어깨에 떨어진다. 숨이 막히도록 그래를 끌어안아오는 힘에 그래의 입술이 툭 낮은 신음을 내쉰다. 맨살을 쓰다듬어 오는 손길에 푸..

미생/단편 2015.12.06

[상우혁규] Chaser

인아 잘가.. 약 잘 먹고.. 또 아프면 안돼?. 네 선생님. 해맑게 웃는 어린 계집아이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다정하게 웃는다. 제 어미의 손을 맞잡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네던 아이가 문 밖으로 사라지고 나서도 얼굴에 미소를 지우지 못한 혁규의 발걸음이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슬금슬금 벽에 바짝 붙어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간호사들의 시선을 마주한 혁규가 제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쉬- 하는 소리를 낸다. 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웃는 간호사들의 시선이 문 밖에 서있는 조그만 그림자로 향한다. 왁!!. 악! 깜짝.. 이야.. 화들짝 놀란 아이의 몸뚱아리를 꽉 껴안고 안아올린 혁규의 입술이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놀란 모자를 눌러쓴 아이를 끌어안고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혁규..

미생/단편 2015.12.06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10

“ 흐으읏.. 읏.. “ “ 하하.. 참으로 꼴이 우습구나.. 반궁의 미친말이라 불린 사내가 말이다.” 의자에 앉아 바닥에 널부러져 문을 향해 기어가는 아인을 내려다 보는 인수의 입술이 피식 미소를 지어 보인다. 덜덜 떨리는 팔을 간신히 움직여 앞으로 기어가는 아인의 입술이 타액으로 번들거린다. 목구멍을 타고 끅끅 거리는 울음 소리가 징벌방에 울린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징벌방을 적신다. 비비적 거리는 아인을 가만히 내려다 보던 인수가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아인을 향해 다가온다. 비명을 내지르며 버둥이는 뒷통수를 잡아 누른 인수의 입술이 슬쩍 미소를 지어 보인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흩어진다. “ 쓸데없는 짓을 하는구나.. 아직도 걸오라 우기고 싶은 게냐…?.” “ 다… ㄱ.. ㅊ.. 흐..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9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9 “ 으, 으아아아악!!!!!.” 엄청난 격통에 몸을 떨어댄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사내의 웃음소리에 소름이 돋아난다. 기부스를 한 손을 바닥에 내리 친 탓에 목구멍을 타고 처절한 비명이 온 집 안을 울린다. 석고틀로 고정된 기브스가 깨져 나간다. 두꺼운 석고가 완전히 깨질 때까지 몇 번이나 바닥에 거칠게 손을 처박아대던 남자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을 보고 나서야 피식 웃으며 불쑥 고개를 재신의 귓가로 가져간다. 공중에서 무방비한 상태로 떨어졌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에 목구멍을 한껏 열어 비명을 내지르던 재신을 흠칫 몸을 떨었다. 청바지 위로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재신이 아니었다. 재신은 파드득 몸을 떨며 남자를 떼어내려..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8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8 허리를 꽉 조인 광대가 귀찮은 듯 눈썹을 찡그린 재신이 연신 제 허리를 만지작거린다. 연신 대본을 확인 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던 중기가 슬쩍 고개를 돌려 재신을 바라본다. “ 뭐야?.” “ 유아인이란 놈은.. 계집이냐?.” “ 뭐?” 황당하다는 듯 재신을 바라보던 중기는 재신이 연신 제 허리를 조이는 광대를 만지작거리는 것에 이제서야 알겠다는 듯 팔을 뻗어 재신의 허리를 한 팔에 휘감고 제 품에 끌어당긴다. 당황한 재신이 뭐가 지껄이든 말든 재신의 허리를 품평하듯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던 중기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금은 마른 아인과는 다르게 재신은 딱 좋을 정도의 근육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련없이 몸을 돌려 의상담당자를 향해 걸어가는 중기의 등짝을 바라보다 ..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7

“ 아인!!!!!!.” -문재신!!!!!. 순간, 서로의 시선을 마주한 사내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버린다.. 그 곳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불안감이 공포와 뒤섞여 사내들을 덮쳐온다. “ 모꼬지?.. 뜬금없이 모꼬지는 왜?.” 고개를 갸웃거리는 용하의 앞에 앉은 윤희의 입술이 꽤나 귀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인을 향해 턱짓을 하며 어색한 표정을 짓는 선준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던 용하의 귓가로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 .. 크흥.. 지, 진짜.. 별 말 안했는데.. 그.. 그냥.. 도.. 도망.. 쳤는.. 데..” “ 그래서.. 그게.. 지금 잘했다는 겐가!!.” “ 크흥..” 자신들에게도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분노한 목소리에 ..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6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6 “ 하, 웃기고 있네.. 맞는게 하나도 없네..” 갑작스레 들려온 재신의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재신에게로 향한다. 손에 쥐고 있던 대본을 탁자 위로 던져 놓은 재신이 자리에 벌러덩 누워 버리자 슬쩍 재신을 내려다 보던 민영이 작은 한숨을 내쉰다. “ 뭐가 맞는게 없다는 거에요?.” “ 이거 말이지.. 대물이 이런 녀석이었는 줄 알아?.. 내가 대물을 처음 봤을 때, 그 녀석이 자기 돈주머니를 든 녀석을 어떻게 했는 줄 알아?.” “ 어떻게 했는.. 데요?.” “ 우와악!!!.. 재, 재, 재, 재신씨!!!.” 얼결에 다리 사이를 쥐어잡힌 유천이 허벅지를 벌떡인다. 대본에 고개를 처박고 있던 중기까지도 고개를 처들고 재신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다. 잔뜩 붉어진 얼굴..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5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5 “ 걸오.. 자네 안에 있는가..?.. 걸오…?.”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용하의 뒤에 선 인수의 입술이 비죽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하얀 얼굴에 비춰진 달빛이 서늘하다. 용하는 제 등 뒤에선 남자의 서늘한 기운을 애써 무시하며 창호문을 그러쥔 용하의 손끝이 살며시 떨려온다. “ 걸오 자네 안에 있는..” “ 이런.. 자네 방에 있던 녀석이 또 밤마실이라도 나갔나 보구만..” 휙 용하를 지나쳐 방안으로 들어선 인수와 달리 비어있는 침상을 내려다 보며 하얗게 질려버린 용하의 얼굴이 쉽사리 펴지지 않는다. 슬쩍 뒤를 돌아 용하를 바라보던 인수가 제가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용하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복잡한 머릿속을 들키고 싶지 않은 용하의 얼굴에 거짓 미소가..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4

[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04 “ 무어라.. 했는가..?.” “ 여림 자네의 방에 들렀다 오는 길이라 말했다네..” 용하는 제가 들고 있는 술잔을 떨어트릴 뻔 했다. 저를 빤히 바라보는 낯짝에 만연하게 떠오른 미소에 어색하게 웃어넘긴 용하의 시선이 상대방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숙여지고 말았다. 저를 빤히 바라보는 하얀 얼굴에 자리한 빨간 입술이 길게 찢어지며 섬뜩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남자는 제 곁에 앉은 여인이 술을 따른 술잔을 들고 가볍게 들이 마신 상대의 시선이 용하의 얼굴로 치덕치덕 달라붙는다. 애써 잔뜩 꾸며진 미소를 지어 보이며 제 옆에 앉은 기생의 어깨를 끌어안아 제 품으로 당기는 꼴을 가만히 바라보던 남자의 입술이 껄껄거리는 웃음 소리를 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