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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여림][중기걸오] 몽리(夢裏) 13

어둠은 순식간에 네 사람을 집어삼킨다. “ 뭐.. 뭐라고?” 아인은 지금 제가 들은 말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저를 바라보며 히죽 웃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비열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인수의 모습에 아인은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다. 그대로 굳어진 아인의 얼굴 가까이로 제 얼굴을 가져간 인수가 한껏 꾸민 미소를 지어 보인다. 천천히 뻗어진 손이 뒷통수를 강하게 그러쥐고 끌어당긴 인수의 시선이 가만히 아인의 얼굴을 노려본다. 입술을 가져와 닿을 듯 말 듯 가깝게 얼굴을 들이밀고 미소를 지어 보인 인수의 서늘한 목소리가 허공에 잔인하게 흩어진다. “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그대가 정녕 문재신 본.인. 이라면 말이다. 니가 내 발바닥 아래서 기었던 ..

[그래정구] さくら 10

[그래정구] さくら 10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려 제 앞에 선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 본 정구의 입술이 기쁜 듯, 슬픈 듯 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쇠사슬에 묶인 팔을 천천히 들어올려 남자의 목덜미를 끌어 안았던 정구의 입술이 살며시 열린다. “ … 당신 너무.. 늦었어요..” [ 안주인은?.] [ 그게..] [ 안주인이 어디에 있는 것이냐 물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사내들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차갑게 굳어진 얼굴이 천천히 입술을 휘며 웃는다. 제 앞에 놓인 일본도를 쥔 손이 덜덜 떨린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그래의 발걸음이 방 밖으로 나선다. [ 자리에 앉아라.] [ … 정구가.. 없어진 것이 일주일이나 되었다면.. 필시 무슨 일이 있는 것입니다.] [ 알고 있다..

미생/장편 201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