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단편 38

[석율른] 붙잡히다 中

“ 그럼.. 아저씨 한테 저 녀석 좀 빌려줄래?.. 하루만..” 이야기가 끝나고.. 남자가.. 히죽.. 웃었.. 다.. “ 형.. 그래야.. 이, 이거.. 먹어..” 여기저기 얻어터져 구석에 앉은 그래와 준식의 손바닥 위에 놓여진 원장의 책상에 놓여져 있는 소위 ‘예쁜 아이들에게만 허락된’ 비싼 외제 사탕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래의 고개가 들어올려진다. 헤헤거리는 소리를 내어 웃으며 큰 형들 몰래 품에 안고온 종이 빵봉투를 내어준다. 후다닥 봉투를 뒤적여 빵을 꺼낸 그래와 준식이 빵을 베어무는 것을 바라보던 석율의 입술이 꽤나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래와 준식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짧은 반바지 아래로 뻗은 하얀 허벅지를 축축하게 적셔오는 기묘한 액의 정체가 무엇인 줄.. 깐깐하고 다분히 폭력적인 ..

미생/단편 2015.12.06

[율른쪽] 붙잡히다. (上)

[율른쪽] 붙잡히다. (上) 남자의 몸 위에서 연신 허리를 비틀고 엉덩이를 들썩이던 그래의 입술을 비집고 농염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제 아래 누워 즐거운 듯 미소를 지어 보이는 남자의 손이 슬쩍 하얀 허벅지 살을 쓸어 내린다. 제 몸을 쓸어 내리는 손길에 쉴새 없이 달뜬 신음을 내쉬던 그래는 남자가 파정을 하고도 꽤나 오랫동안 남자의 허리 위에서 몸을 떼지 않고 남자를 향해 달콤한 입맞춤을 건네었다. “ 오늘도.. 자고 가지 않을 건가?.” “ .. 예.. 시험이 아직 안끝났어요.” 저를 바라보며 슬쩍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래를 제 품에 끌어안는 남자의 입술이 그래의 목덜미와 어깨에 떨어진다. 숨이 막히도록 그래를 끌어안아오는 힘에 그래의 입술이 툭 낮은 신음을 내쉰다. 맨살을 쓰다듬어 오는 손길에 푸..

미생/단편 2015.12.06

[상우혁규] Chaser

인아 잘가.. 약 잘 먹고.. 또 아프면 안돼?. 네 선생님. 해맑게 웃는 어린 계집아이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다정하게 웃는다. 제 어미의 손을 맞잡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네던 아이가 문 밖으로 사라지고 나서도 얼굴에 미소를 지우지 못한 혁규의 발걸음이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슬금슬금 벽에 바짝 붙어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간호사들의 시선을 마주한 혁규가 제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쉬- 하는 소리를 낸다. 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웃는 간호사들의 시선이 문 밖에 서있는 조그만 그림자로 향한다. 왁!!. 악! 깜짝.. 이야.. 화들짝 놀란 아이의 몸뚱아리를 꽉 껴안고 안아올린 혁규의 입술이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놀란 모자를 눌러쓴 아이를 끌어안고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혁규..

미생/단편 201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