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스캔들 56

[태오철수] Hunting 01

탕!~. 화약 냄새가 피어 오르는 하얀 눈밭 위에 멍하니 서있던 남자들의 시선에 풀썩 쓰러지는 길다란 그림자가 보인다. 방금 전 까지 자신들에게 달려들어 살을 찢고 허연 이를 들어내고 울부짖던 짐승이라는 것에 잔뜩 긴장한 사내들의 발걸음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한다. 가만히 가늠쇠에서 시선을 뗀 태오가 제 곁에 선 사내들 앞에 굵은 쇠사슬이 달린 가죽목줄을 툭 던지고 돌아선다. 대웅의 손에 제가 들고 있던 총을 넘기고 눈동자를 돌려 제 곁에 선 엉망으로 망가진 사내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얼굴 한가득 한심하다는 노골적인 표정이 새겨져 있었다. 태오의 무언의 명령에 후다닥 내달려 하얀 눈 위에 쓰러진 그림자를 향해 달려나간다. " 이번엔 제대로 해. 또 내가 나서게 하지말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눈길을 내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