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태오] 개새끼 01
마루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침착하게 눌렀다. 새로이 진료를 원하는 환자의 차트를 확인하고 제 앞에 앉아 느긋하게 제 스마트폰을 뒤적이는 상대를 바라본다. " 조태오씨? 임신.. 이시라고요.. 보호자는 같이 안오셨.." " 보호자가 있으면 내가 이런 시골 깡촌까지 왔겠어?" 도도하게 꼰 다리를 앞뒤로 흔드는 태오의 얼굴을 바라보던 마루의 입술이 낮은 한숨을 내쉰다. 신경질적으로 펜대를 씹어대는 마루의 얼굴을 고개를 삐뚜룸히 꺾어 바라보던 태오의 의기양양한 표정에 눈썹을 찡그리고 가만히 상대를 바라보던 마루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들어올려 제 옆에 서있던 간호사를 향해 시선을 맞춘다. 잘생긴 얼굴 위로 떠오른 미소에 간호사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확인한 태오의 얼굴이 잠시 잔뜩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