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크리스마스/단편

[영도정호] 외도(外道)

음흉마녀 2015. 11. 29. 20:05

[영도정호] 외도(外道)

 

 

 

 정호는 제 얼굴에 상처 밴드를 붙이고 저를 내려다 보는 영도의 가슴을 밀쳐냈다. 얼굴을 찡그리는 정호의 어깨를 잡은 영도의 발걸음이 골목길을 걸어 나간다.

 

 [ 아파 새끼야!. ]

 [ 조용히 하고 가자. ]

 

 앞으로 걸음을 옮기는 영도의 뒤를 쫓으며 정호를 꽤나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휙 갑작스레 저를 돌아보는 영도와 시선을 마주친 정호의 고개가 푹 숙여진다.

 우물우물 무언가 말 하려던 정호는 다시 앞으로 걸음을 옮기는 영도의 손에 이끌려 다시 앞으로 걸음을 옮겨야 했다.

 

 [ 친구야, 너 나랑 살래?.]

 [ , 개소리야. ]

 

 기분 나쁜 듯 입술을 이죽이는 정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등 뒤에서 정호를 부르며 다시 집기를 부수기 시작하는 아버지의 발작 소리가 들려왔지만, 고개를 돌리려는 정호의 어깨를 강하게 그러쥐고 골목길을 나온 영도의 손에 억지로 그의 오토바이에 태워진 정호가 욕설을 내뱉으며 다시 내리려고 했지만, 영도는 손쉽게 정호를 제압하고 오토바이를 출발시켰다.

 

 [ 꽉 잡아 떨어진다. ]

 [ 떨어지면, 뒈지지 뭐. ]

 [ 쓰읍!~ 새끼가 못하는 말이 없어. ]

 

 영도의 말에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영도의 등에 제 얼굴을 파묻은 정호의 눈가가 젖어오는 것을 등으로 느끼며 영도는 오토바이의 속력을 높인다.

 등 뒤에서 어디에 가느냐는 물음이 들려왔지만, 영도는 단 한 번도 대답을 들려주지 않았다. 한참을 달린 후에야 멈춰선 오토바이는 정말로 영도의 집 앞 이었다.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정호를 오토바이에서 끌어내려 제 집으로 걸음을 옮기는 영도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서 버티던 정호는 제 얼굴로 바짝 다가온 영도의 얼굴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움츠린다.

 

 [ 같이 좀 들어가자내가 너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 잡아먹을 거 아니었어?. ]

 

 정호의 말에 장난스럽게 웃으며 걸렸네 라고 말하던 영도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이내 정호의 어깨를 끌어안은 채로 걸음을 옮긴다.

 불만 섞인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호의 허리에 은근슬쩍 팔을 두르고 고개를 숙여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맞춘 영도의 손에 이끌려 엘리베이터에 오른 정호의 얼굴 여기저기로 입술이 닿았다 떨어진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영도의 입술을 피하려던 정호의 뺨을 그러쥔 다정함에 끝내 제 입술을 내어주고 만 정호의 입술이 낮은 한숨을 내쉰다.

 

 [ … 나 애인 있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 , 이이경이?... 알지, 나도 알지걔가 저번에 나한테 주먹 날렸잖아이빨 나가는 줄 알았지.]

 

 빙글빙글 웃는 면상에 손바닥을 날린 정호의 발걸음이 익숙하게 영도의 집으로 향한다. 후다닥 그의 등 뒤로 다가와 허리를 끌어안은 영도의 힘에 밀려 집 안으로 쑥 들어간 정호의 등 뒤로 꼼꼼하게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려온다.

 다시 한 번 제 몸을 끌어안아오는 단단한 팔을 느끼며 몸을 움츠리는 정호의 귀로 다정한 입맞춤이 다가온다. 혀를 내밀어 귓볼을 핥아 올리고 이를 세우는 행동에 어깨를 움츠리는 정호의 귓가로 피식 바람빠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 흐으흐읏들어오자 마자이러면서으읏뭘 믿고 너랑 사냐…?.]

 [ 왜 안믿겨?.]

 

 저를 흘겨보는 정호를 무시하며 교복을 벗겨내는 손길이 거침이 없다. 셔츠 단추를 풀어내는 것에도 아무런 반응없이 그대로 서있던 정호는 제 어깨로 느껴지는 입술의 주인을 향해 작은 목소리를 흘려보낸다.

 

 [ 정말 할거면 들어가서 하자문 앞에서 하는거… ]

 [ ? 첫 날 생각나서?. ]

 [ . ]

 

 담백한 정호의 목소리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그를 품에 안아든 영도의 발걸음이 단번에 침대로 향한다. 침대 끝에 앉아 저를 바라보는 정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정호의 가슴에 제 입술을 가져가 다정하게 입술을 맞추는 영도의 머리카락을 쓸어 내리는 손길이 다정하다. 혀를 내밀어 돌기를 핥아올리며 팔을 뻗어 재신의 허리를 끌어안아 오는 영도의 머리를 강하게 끌어안는 팔에 힘이 들어간다.

 한참을 가슴에서 움직이던 입술이 슬쩍 아래로 움직이자 팔을 내려 제 셔츠를 벗어던진 정호가 침대에 털썩 누워버린다.

 

 [ 하아니 새끼가 뭐라고밀어내지도 못하고…]

 [ 후후, 그렇게 얘기 하면 섭하지…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호의 허리 위로 올라온 영도의 입술이 정호의 입술로 파고든다. 거칠게 혀를 집어넣고 제 혀를 휘어감는 영도의 행동에 팔을 뻗어 영도의 목덜미를 끌어안던 정호의 손이 영도의 셔츠 단추를 풀어 젖힌다.

 슬쩍 떨어진 입술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연신 가볍게 만났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던 정호의 손이 다급하게 바지 버클을 풀고 제 손을 집어넣어 영도의 성기를 그러쥔다.

 

 [ 하윽! , !. ]

 [ … 급해... 너도 급한거 아니야?. ]

 [ ~ 오늘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

 [ 시끄러. ]

 

 바지를 대충 허벅지 까지만 내린 정호의 손이 연신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자극을 해대기 시작한다. 그런 정호의 모습을 내려다 보던 영도의 입술이 뜨거운 숨을 내쉰다.

 다급하게 정호의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끌어내린 영도의 손이 정호를 품에 안고 침대 중앙에 눕히고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갑작스런 영도의 행동에 시선이 맞지 않아 허공을 바라보던 정호의 입술이 신음을 내지른다. 다급하게 손을 뻗어 정호의 양물을 그러쥐고 위아래로 거칠게 움직이는 탓에 금새 파정한 정호의 시선이 제 정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 영도에게로 향한다.

 천천히 손가락을 제 입술로 가져와 혀를 내밀어 손가락을 핥아내리는 행동을 보이는 영도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며 욕설을 내뱉으려던 정호는 축축하게 젖은 손을 애널로 가져가 쑥 밀어 넣는 통에 허리를 뒤로 꺾고 교성을 내뱉고 말았다.

 

 [ 하윽!... 씨발… ]

 [ 간만에 하는거냐?... 왜 이렇게 조여이이경 그새끼랑은 안하냐?.]

 [ 이이경은 이딴 짓 안해 이새끼ㅇ아으읏, 아아… ]

 

 허리를 펄떡이며 팔을 뻗어 영도의 목덜미를 끌어안는 정호의 애널 안으로 손가락을 깊이 찔러 넣고 농염하게 움직이는 탓에 허리를 공중에 띄우고 들썩이는 정호의 입술이 타액으로 번들거린다.

 허리를 바르르 떨며 영도의 얼굴을 올려다 보는 정호의 입술이 달큰한 숨을 내쉬며 다급하게 영도의 입술을 찾는가 싶더니 이내 쾌락에 취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손장난 그만하고하아넣어줘… ]

 [ 너도 욕구불만이냐?. ]

 [ 하아빨리… ]

 

 정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무릎을 잡아 크게 벌리고 애널 안으로 들어서는 뜨거운 불덩어리가 주는 쾌락에 입술을 크게 벌리고 숨을 들이킨다. 단 번에 안으로 치고 들어가 잠시의 쉴틈도 주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는 영도의 목덜미를 휘감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제 입술에 꽤나 난폭하게 입술을 맞춰오는 영도의 혀를 제가 먼저 휘어감고 빨아들이는 적극적인 행동에 영도는 저도 모르게 몸을 거칠게 움직이고 말았다.

 

 [ 아흑!... , 으읏… ]

 [ 좋냐? 좋아? ?.]

 [ , 좋다좋아… ]

 

 허리를 강하게 치대며 거칠게 움직이던 영도의 허리짓이 잠시 멈춘다. 쾅쾅쾅 현관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리감겨있던 눈꺼풀이 일순간 들어올려진다. 문을 두드리는 소년의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 !!!!! 이 개새끼야!!!!!!!!! 너 여기 있는거 다 알아!!!!! 우리 정호 내놔!!!!!!!!!!!!! 문 안열어?!!!!! 정호야!!!! 정호야!!!!. ]

 

 저를 내려다 보는 당황한 표정의 영도의 얼굴을 그저 올려다 보던 정호의 입술이 낮은 한숨을 내쉰다. 슬쩍 제게서 몸을 떼려던 영도는 제 어깨를 끌어안고 제게 끌어당기는 정호의 손에 의해 그 위로 쓰러졌다.

 

 [ … 중간에끊지마새끼야… ]

 [ … 씨발나 보다 더 개새끼… ]

 

 빙글 웃던 영도의 허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제가 먼저 무릎을 크게 열고 팔을 벌려 영도를 끌어안은 정호는 이경의 목소리가 아득히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영도의 입술에 제 입술을 맞추었다.

 

 제 연인의 참담한 비명을 들으며 정호는 그렇게 외도를 즐기고 있었다.





뜬금없이 바람피우는 정호를 쓰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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