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크리스마스/단편

[치훈강모] 안돼냐?

음흉마녀 2015. 11. 29. 20:07

[치훈강모] 안돼냐?

 

 

 “ 내가 너 좋아하면, 안돼냐?.”

 “ ?.”

 

 강모는 제가 밥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는 것을 잊었던지 주둥이에 넣었던 숟가락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후두둑 떨어지는 밥풀들이 테이블 여기저기를 날아다는 꼴을 바라보던 무열이 슬쩍 티슈를 건넨다. 헤벌어진 입술을 내려다 보며 눈썹을 찡그린 치훈의 입술이 더럽게.. 라는 단어를 내뱉는다. 잔뜩 붉어진 얼굴로 저를 올려다 보던 강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제게 등을 돌려버린다.

 

 “ 대답 안할거야?.”

 “ 뇌에 이상이 있다더니, 그냥 미친거 아니야, ?.”

 

 저를 노려보는 시선이 날카롭다. 치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를 노려보던 강모가 식판을 들고 몸을 돌려 사라지는 것을 쫓아가는 것을 바라보던 무열이 피식 치훈을 비웃는 듯 했지만, 그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 양강모! 양강모!.”

 “ 부르지마!.. 미친놈아!.”

 

 얼굴을 잔뜩 구기고 계단을 오르는 강모의 팔을 거칠게 잡는다. 홱 돌려진 강모의 시선이 치훈을 노려본다. 제 얼굴을 바라보는 강모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들 강하게 준다. 제 팔을 벗어나려 바르작거리는 강모를 내려다 보던 치훈의 손이 강모의 손목을 강하게 그러쥔다. 씩씩거리며 거칠게 숨을 내쉬는 강모를 향해 다시금 입술을 연다.

 

 “ 양강모 내가 너 좋아하면 안돼냐?.. 좋은데, 좋아하면 안돼냐고..”

 “ 너 오늘 왜 이래?.. 진짜 이상하다고!.”

 “ 그럼 내가 이상하지 않게 니가 다른 녀석들이랑 거리를 둬.”

 

 강모는 어이없는 말에 혀를 찼다. 눈썹을 찡그리며 치훈을 노려보던 강모는 등을 돌려 제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치훈은 제 눈앞에서 사라진 강모의 방으로 시선을 옮긴 치훈이 제 시선의 끝에 닿은 강모이 닫힌 방문을 향해 옮겨진다.

 거칠게 열어젖혀진 문 사이로 소리를 지르는 강모가 보여졌지만, 이내 닫힌 문 사이로 아무런 대화도 들려오지 않았다.

 

 

 

 

 “ 왜이래?!.”

 “ ? 안돼냐?..”

 “ 그 놈의 안돼냐는 왜 자꾸 묻는건데?!.”

 

 팩하니 고개를 돌려 제 시선을 피해 버리는 강모의 얼굴 뺨을 만지작거리는 치훈의 입술이 피식 웃음을 흘린다.

 이건 다 조영재 탓이라며 혀를 찬다. 치훈이 귀찮다는 듯 제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에 잔뜩 붉어진 얼굴로 제 품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뒤틀던 강모의 허리로 팔이 휘감겨 온다.

 

 “ 이거 안놔?!.”

 “ .. 이것도 안돼냐?.”

 “ !!!!!!.”

 

 빽 소리를 지른 강모의 시선이 드디어 치훈의 얼굴을 바라본다. 예의 그 무미건조한 시선이 제게 올 것이라 생각했던 강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뜨거운 시선에 놀라 후다닥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제게 다가온 입술이 다정하게 뺨에 입술을 부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물어오는 물음에 강모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말았다.

 

 “ 진짜 내가 너 좋아하면 안돼냐?.”

 “ … 된다좋아해도 좋다고!.”

 

 

 한치의 틈도 없이 다가온 팔이 터질듯한 심장의 고동을 들려준다.




 


 갑자기 생각난 막무가내 치훈 스토리... ㅡ,.ㅡ 

 초초초 단편입니다... ㅎㅎㅎ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갑자기 뜬금없이 떠오른 스토리라 그냥 똥을 싼 겁니다 ㅋㅋㅋ

'화이트크리스마스 >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도정호] 외도(外道)  (0) 201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