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단편

[수현진우] 깊은 밤의..

음흉마녀 2015. 12. 3. 01:27




 


 


 신퀴 한진우와 실증느와르 M 길수현 크로쓰!!!!!


 


 


 , 한선생님.. 보기.. 좋습니다..?.”


 “ .. .. 구경 그만 하고.. 좀 도와주시죠?.”


 


 얼굴을 찡그린 진우의 손이 제 목에 휘감긴 목줄을 짤짤 흔들어 댄다. 이럴 때 에도 장난스러운 제스쳐를 하는 진우의 행동에 피식 웃어넘긴 수현이 천천히 앞을 걸음을 옮긴다.


 가만히 저를 올려다 보는 진우의 앞에 쓰러져 기절한 남자를 슬쩍 내려다 보며 인상을 찡그리던 수현의 손이 슬쩍 들어올려진다. 순간, 진우는 제 목에 감겨있던 목줄을 짧게 잡은 수현의 손에 딸려 어설프게 일어서버리고 말았다.


 


 , 거 뭐하는 겁니까?!.”


 이것 참.. 어울려서요..”


 , 놔요!.”


 고생 고생해서 찾았는데.. 잠깐의 유희 정도는 이해해 주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수현의 수치를 모르는 말에 입술을 일그러트리며 수현을 노려보던 진우의 손이 수현의 손을 찰싹 타격한다. 뒤를 이어 감금실로 들어온 대영이 진우의 꼴을 보며 별 말 없이 진우의 목에 감긴 목줄을 풀어 내린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선 진우가 잠시 수현의 얼굴을 노려보는가 싶더니 이내 쿵쾅거리는 발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온다.


 


 힘들게 찾았는데 꼭 그렇게 까칠하게 굴어야 겠어?.”


 


 대영의 말에 눈썹을 찡그린 수현의 발걸음이 진우를 쫓아 밖으로 나선다.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기절해 있는 남자를 일으켜 세우는 대영의 시선이 슬쩍 수현의 등짝을 바라본다.


 


 오늘 밤이 길겠구만..”


 


 


 


 


 


 벗어요.”


 내가.. 왜 벗어야 합니까?.”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도 당당하게 저를 바라보며 지껄이는 진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수현은 피식 웃어버린다. 주머니를 뒤적거려 캔에 든 약을 한 알 목구멍으로 넘긴 수현이 자리에서 일어서 진우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수현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보고서야 당황한 듯 어깨를 굳히는 진우의 앞까지 빠르게 다가간 수현의 기세에 떠밀려 뒤로 물러선 진우의 등으로 선늘한 벽이 느껴진다.


 고개를 숙여 진우의 귓가로 입술을 가져간 수현이 슬쩍 입술을 열어 단어를 만들어낸다.


 


 세달.. 당신을 찾는데 꼬박 세달이 걸렸습니다.. 확인.. 해야 하니 협조 하시죠.”


 , , 그게 뭔 소립니까!.. 그만 하세..”


 한진우.. 내가 분명 벗으라고 했어.. 처음부터 내가 하지 말라는 짓을 안했으면 이런일 없잖아!.. 현장은 촉탁의가 갈만한 곳 아니라고 내가 몇 번을 말해.. 거기다 이번엔.. 니가 타겟이었어!.”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화난 모습의 수현의 모습에 잔뜩 기가 눌려 어깨를 움츠리는 진우의 시선이 방바닥을 향한다.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기에 수현도 진우의 행동을 그러 웃으며 넘어가 주고는 했다. 월권행위임에도 그저 가만히 지지해 주는 편이었던 수현이 이렇게 불 같이 화를 내는 것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의학적 흥분에 도취되어 수현의 경고도 무시하고 날 뛰는 것이 아니었다. 진우가 제 손으로 잡아 처넣은 팬텀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기막힌 솜씨로 탈옥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진우는 긴장 보다는 뭔가 의학적 호기심에 들썩이는 엉덩이를 의자에 억지로 붙여 놓기를 일주일.. 남자의 연락에 자신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사라져 3달을 미친 듯이 그만을 찾게 만들었다.


 양팔 사이에 진우를 가두고 서늘한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수현의 손길에 파드득 몸을 떤다. 얼굴을 잔뜩 굳히고 진우를 내려다 보던 수현의 손이 거칠게 진우의 멱살을 잡아챈다.


 


 벗어요.. 나는 확인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 알았어! 알았다고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팔을 들어올린 진우의 손가락이 제 셔츠 단추를 풀어낸다. 수현은 천천히 벌어지는 셔츠 사이로 보이는 진우의 하얀 가슴팍에 남은 상흔을 가만히 바라보던 수현의 얼굴이 잔뜩 굳어진다.


 가슴팍에 길게 남은 수술자국을 내려다 보며 낮은 신음을 내뱉은 수현의 손이 진우의 목덜미를 강하게 그러쥔다.


 


 그 자식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겁니까..”


 탈옥할 때와 마찬가지.. .. 세뇌?.. 거부하면.. 가슴에 기계가 돌아가는..”


 


 저를 똑바로 올려다 보는 진우의 시선에 이를 앙다문다. 수술자국 여기저기에 남은 입술 자국은 그의 변태적 성향을 말해 주고 있었다.


 천천히 진우의 턱을 그러쥐고 들어올려 시선을 맞춘 수현의 입술이 천천히 서늘한 단어를 지껄인다.


 


 오늘 밤은.. 그 세뇌가.. 뭔지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네요.. 한진우 선생님.. 밤은.. 참 기나 길 겁니다.”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겁니까?.”


 


뒷통수를 그러쥐고 바짝 다가선 수현의 입술이 진우의 입술로 내려선다. 수현의 총에 맞아 중환자 실에 누워있는 남자의 의도대로..


 달칵-.


 기계가 돌아가는 환청이 들린다. 화들짝 놀라는 진우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안은 수현이 슬쩍 비웃음을 흘린다.


 


 살고 싶다면.. 당신 머리의 그 복잡함.. 잘 다스려야 겠네.”


 .. 길팀장.. ..?.”


 난 멈추지 않을거니까.. 당신이 멈춰봐요.”


 


 수현의 미소 속에 가득 담긴 광기에 부르르 떠는 진우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수현이 다정하게 진우의 뺨에 입술을 맞춘다.


 


 


 밤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