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의 말의 파장을 꽤나 컸다. 깜짝 놀라 선우의 얼굴을 바라보는 정환과 택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 이내 꽤나 멋드러진 미소를 지어 보인 선우가 빨르게 팔을 뻗어 이불로 어깨를 감싸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주변의 눈치를 보는 정환의 어깨를 가만히 틀어쥔다. 천천히 허리를 숙여 정환의 귓가로 제 입술을 가져간 선우가 일부러 들으라는 듯 듣기 좋은 목소리를 낸다. 택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동룡과 덕선의 귀에도 듣기 좋은 목소리가 파고들어 파문을 일으킨다. " 무효로 만드는거? 간단해.. 우리 정환이랑 나랑 상성이 맞아서 학교에서 안내책자를 줬거든.. 아마 택이는 아직 그런거 못받았아서 모를텐데.. 내가 얘기 해줄게." " 안돼. 선우야. 그러지마."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잔뜩 긴장해 눈..